한국이 국제기능올림픽 6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이번 결과는 최근 이공계 대학 및 3D업종 기피현상과 맞물려 나온 것이어서 앞으로 한국이 기능 선진국에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9∼3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된 38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한국은 일본 독일 스위스 등 선진국들의 강력한 견제를 받으며 금메달 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6개, 우수상 11개를 차지해 종합 2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따낸 금메달(11개)은 물론 이번 대회 목표인 금메달 10개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1977년 네덜란드 대회 우승 이후 2년마다 열리는 대회에서 14차례 우승을 휩쓰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93년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을 놓친 후 95년 대회 이후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기능올림픽은 선진국과 경쟁해서 당당하게 종합우승을 거둘 수 있는 유일한 대회로 우리나라 기능인의 자존심의 원천이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박영훈 기능경기부 차장은 "요즘 기술.기능분야 기피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기계조립 판금 등의 종목수 통폐합,유럽 아시아국가들의 견제 등으로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금메달을 따낸 종목은 용접(권동훈.현대중공업),목공(최세현.한양공고),레스메이킹(김홍경.광주패션디자인직업전문학교) 등이다. 또 여자 선수들은 드레스메이킹과 화훼장식(서지현.은),귀금속 공예(김은미.동),이ㆍ미용(손진아.동),레스토랑 서비스(김두리.동) 등 5개 종목에 출전, 모두 입상해 여성 파워를 과시했다. 기계제도ㆍCAD(컴퓨터 설계) 종목의 경우 금메달을 일본에 내줘 16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