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준비물은 그림물감과 스케치북이야.숙제는 다 했지? 잊지 말고 가져오렴." 화장실에서 이를 닦는 지혜에게.매직미러.속에서 선생님의 영상 메시지가 흘러나온다. 아침을 먹기 위해 식탁에 앉은 지혜는 터치 스크린으로 뒤섞인 알파벳 순서를 맞추며 '오늘의 영어 한 마디'를 배운다. "잘하는데!" 3D 홀로그램 캐릭터가 식탁 위로 뜨면서 박수를 친다. 2005년 교육.인적자원혁신박람회가 열린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 내 미래교육관.'Anywhere Connection'이라는 컨셉트로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춰 바뀌게 될 교육 환경을 아이의 관점에서 보여주는 곳이다. 앞으로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TV 식탁, 심지어 화장실의 '매직 미러'를 통해 선생님, 친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손바닥만한 PDA(개인휴대단말기)나 PSP(휴대용 게임기)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입는 PC'를 착용한 채 산책하면서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 홀로그램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순신 장군의 23전 23승의 비밀' 수업시간에는 홀로그램 영상으로 거북선의 움직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교육부등 주최측은 이러한 환경이 실현될 시점을 2020년으로 잡았지만 이날 교육관에 전시된 유비쿼터스 교육환경으로의 변화는 당장이라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쓰리디아이에스 구정식 전략기획팀장은 "현재 매직 미러의 납품가격은 600만원, 홀로그램 버추얼 스튜디오는 5000만원 선이지만 대량 생산에 들어가는 오는 9월부터는 단가를 40% 정도 낮춰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람회는 오는 14일까지 2주 동안 열린다.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