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장관ㆍUSTR대표 베이징행.. 中강공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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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장관과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일부터 잇따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
이와 관련,블룸버그통신은 이들이 중국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에 따른 지식재산권 보호를 새로운 문제로 제기,중국산 섬유제품 수출 축소와 위안화 절상 등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31일 보도했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미국 상무장관은 2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4일 보시라이 중국 상무부장(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롭 포트먼 USTR 대표는 1일부터 3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통상 장관 회담에서 보시라이 부장과 회담을 가진 뒤 다음주에 방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들 회담에서는 오는 7월로 예정된 연례 중·미 무역 공동위원회 의제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국과 미국 통상대표 간 잇단 회담은 지난달 30일 중국이 섬유수출 관세를 폐지,미국의 수입제한 압력에 정면 대응하고 나선 뒤에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구티에레스 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한 수입쿼터가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중국에 지재권보호 강화를 요청하는 협상만이라도 진전이 있다면 매우 건설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는 구티에레스 장관의 말을 인용해 지재권이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상무부는 중국의 불법복제로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업체들이 한 해에 입는 피해액이 600억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 문제는 이번에 뚜렷한 진전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USTR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고 있어 무역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미 의원들의 요청을 거부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러와의 전쟁 및 북한을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으로 끌어내는 데 중국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미국의 압박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의 황이핑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마찰은 섬유와 지재권뿐 아니라 다른 영역으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블룸버그통신은 올 들어 중국의 철강 수출이 급증한 반면 수입은 줄어 무역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