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1:07
수정2006.04.03 01:09
미국 부대가 모일 경기도 평택에 미군 임대전용 타운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다.
용산 등 기존 미군부대 주변에선 1∼2동짜리 연립주택이 미군 임대의 주류를 이뤘지만 평택에선 타운 형식의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20일 미군부대 이전지역을 끼고 달리는 6번 지방도 주변 4km(평성읍 안정리 근내리 두리 송화리 원정리 석봉리)는 거대한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미군부대 이전을 겨냥해 여기 저기 미군 전용 임대 주거단지들이 건축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안정리 석봉리 등을 중심으로 10여개의 대규모 미군 임대전용 마을이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마을은 10채 이상의 2~3층짜리 주택으로 구성돼 있다.
최대 규모는 32채(116가구)에 달한다.
부지 면적은 작게는 2000평에서 크게는 7000평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마을들은 가능한 한 많은 가구를 짓기 위해 3층짜리 한국식 다세대주택 타운으로 개발되고 있었다.
반면 미국의 작은 마을을 연상케 하는 단지도 조성되고 있다.
캠프 험프리 정문 인근 파크팰리스의 경우 미국식으로 지은 2층짜리 목조주택 19개동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석봉리에 조성 중인 미군 임대주거단지 'UMR(7000평,32개동)'도 철저히 미국식으로 개발되고 있었다.
이곳은 2층 구조,넓은 도로,미국인이 선호하는 구조,미국인 신체 사이즈에 맞춘 가전제품 등을 갖추고 있다.
이 단지를 개발하는 해피하우징의 김영수 실장은 "용산 미군부대 주변에서 10년간 중개업을 한 경험이 있어 미국인이 선호하는 주거형태를 잘 알고 있다"며 "이왕이면 미국식으로 제대로 지어 지역에서 가장 먼저 임대가 나가는 단지를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분양 대상은 임대사업을 할 외지인이다.
개발업체는 지역 주택업자가 대부분이고 타운 형태뿐만 아니라 1~2동짜리 임대전용 주거시설도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들어서고 있다.
또 용산 등에서 온 중개업소들도 속속 미군기지 주변으로 집결하고 있었다. 캠프 험프리 주출입구인 'K6'로 진입하는 6번 지방도 주변 2km엔 무려 80여개의 중개업소들이 진을 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영외에 거주하는 미군 하사관과 장교 6000여명을 대상으로 월세 주택을 소개하기 위해 기존 미군부대 주변에서 영업을 했던 부동산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