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지친 심신에 '氣(기)'를 불어 넣어 줄 보양식도 빼 놓을 수 없는 여름철 먹거리 중 하나다. 대표적인 음식은 역시 삼계탕을 비롯한 닭고기 요리.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던 데다 최근엔 닭가슴살이 다이어트에 효과 만점이라는 '說(설)' 덕분에 외식업체에서도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삼계탕을 찾는 사람들이 예년보다 부쩍 늘었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100년 만의 무더위 소동 덕분으로 할인점이나 백화점들이 삼계탕용 냉장 닭을 일찍 매장에 진열하면서 판매 시기가 보름쯤은 앞당겨졌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삼계탕 선호도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는 초?중?말복 3일 동안의 닭고기 소비량.닭고기 생산 업체인 마니커의 경우 2003년 9만8000개에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작년에는 12만개 2억70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최근에는 즉석 삼계탕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삼계탕은 대부분 냉장제품이며 즉석용의 시장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 5일제의 영향에다 독신자들이 늘면서 해마다 매출이 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도 여름철을 맞아 보양용 요리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메뉴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스테디 셀러는 닭가슴살 스테이크.영화배우 배용준이 다이어트 용으로 먹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닭가슴살은 한때 강남 일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베니건스 아웃백스테이크 등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닭가슴살 스테이크는 국내산 냉장 닭고기를 사용해 수분을 적당히 유지시켜 닭가슴살 특유의 퍽퍽한 느낌을 제거하고 부드럽게 조리한 게 특징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