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울창한 산이 민둥산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산림 속에 방치된 간벌목이나 낙엽 등을 새로운 대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해야 할 때입니다." 에너지 절약시스템 전문기업인 케너텍 정복임 사장(50)은 "산불이 쉽게 진화되지 않는 것은 산속에 솜이불처럼 두텁게 쌓여 있는 낙엽이나 간벌목 등이 화약고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숲속에 퇴적되는 간벌재가 연간 15만6000㎥(5t 트럭으로 3만대분)에 달한다"며 "산림 선진국인 독일에서는 산림 부산물을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너텍은 이처럼 산에 버려지는 나무나 솎아낸 나무를 재생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바이오매스(Biomass)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스트리아 폴리테크닉과 바이오 열병합시스템 관련 기술에 대한 독점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현재 퇴적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임목 폐기물과 볏짚,왕겨 등을 기술적인 처리를 거쳐 대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바이오 열병합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케너텍은 또 지난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열병합발전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판매하는 구역전기사업자 1호 면허를 따냈다. 정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사업 확대로 지난해 400억원이던 매출이 올해 1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