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연초에 나타났던 경기회복 기조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도.소매판매 증가 반전과 경기선행지수 상승 등 일부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경기가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 환율, 위안화 등 대외 변수 불안이 지속되면서 당국의 경기 전망도 후퇴하고 있어 하반기 경기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앞으로 경기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최근 실물 지표의 확실한 호전 조짐도 없는 가운데 1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못미치는 2.7%로 발표됐고 2분기 성장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전망은 어떤가? [기자1] 지금의 경제상황이라면 올해 연간 4%대 성장도 힘들어 보입니다. 최근 성장률은 2003년 3.1%, 2004년 4.6%, 그리고 올 1분기에 2.7%를 기록,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어 상반기 3%, 연간 4% 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장률 4%달성 어려울듯) 상반기 3%대 연간 4% 예상 1분기 성장률 2.7%로 부진 민간소비 +1.4%,건설투자 -2.9% 수출증가 +7.7%, 3년만에 한자리수 1분기에 민간소비는 1.4% 증가한 반면 건설투자는 2.9%가 줄었고 그동안 성장을 이끌어왔던 수출은 7.7% 증가에 그쳐 3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둔화됐습니다. [앵커2] 성장률 전망에 대해 민간 전문가들과 정책 당국의 견해가 다른데 어떤 차이가 있나? [기자2]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5% 경제성장이 불가능해졌으며 대부분 민간 전문기관은 국내외 경기상황에 따라서는 성장률이 4%에도 못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재경부는 실물경기 개선 추세가 체감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유가, 환율 불안으로 세계 경제 흐름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경기하강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박승 한은 총재도 "내수가 살아나고 있지만 수출 둔화를 상쇄하기에 모자라고 심리지표 개선도 아직 실물경제로 연결되지 않고 있어 경기회복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정책당국은 5%는 사실상 어려워도 4%대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성장률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데 기대감이 지나치게 컸다"며 "올해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악화되는 상황이라 4% 성장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3] 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실물지표 흐름은 어떤가? [기자3] 최근 발표된 주요 지표는 앞으로 경기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완전히 나빠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물지표 흐름 악화예고) 소비자기대지수 4개월만에 하락 경기실사지수BSI 두달째 하락세 OECD경기선행지수 두달째 하락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기대지수는 101.3으로 3월의 102.2보다 0.9포인트 떨어져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전경련이 조사한 경기실사 지수(BSI)도 5월에 114.1에 머물러 전월의 117.6보다 3.5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3월에 103.2로 2월보다 0.3% 떨어져 두달째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상승해 올 3월에는 3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4월에 낮아졌다해도 100선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꺽은선) 119.2 117.6 114.1 85.7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05/2 3 4 5 또한 BSI지수도 2월 85.7에서 3월에 119.2로 급등했다가 4월, 5월 두달째 하락했지만 110선을 넘은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가 완전히 꺽였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4] 성장의 궁극적 목적이며 경기회복 여부를 가장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 고용인데 이 부분은 어떤가? [기자4] 고용 분야에서도 회복은 어렵고 부진이 굳어지는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수는 지난해 12월부터 4월까지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고용회복 부진 굳혀져) 건설업 취업자수 5개월째 감소 제조업 취업자수 4개월째 감소 도소매 취업자수 5개월째 감소 4월 실업률 3.6%..4년래 최고 제조업 취업자수는 올들어 4월까지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도소매 취업자수도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4월 실업률은 3.6%로 예년의 같은 달 기준으로 2001년 3.9% 이후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올들어 4월까지 월평균 취업자 증가수는 17만2천명에 그쳐 정부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자리 40만개 창출을 위해서는 월평균 취업자 증가수가 40만명이 돼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성장률이 5%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 당국의 주장입니다. [앵커5] 성장, 생산, 고용 등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한데 좋아지는 지표는 없나? [기자5] 소비와 건설 관련 지표들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 있습니다. (소비.건설 내수지표 호전) 3월 도소매판매 9개월만에 증가 소매업 2.1%증가..두달째 증가세 3월 국내건설수주 21개월만에 최대 지난 3월 도.소매업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늘어나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소매업은 2.1% 늘어 두달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용 투자 효과가 큰 국내 건설수주도 지난 3월에 72.7%가 늘어나 2003년 6월의 111.9%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도.소매업, 건설 등 소비와 투자를 반영하는 내수 지표들이 수출의 둔화를 만회하고 호조세를 보이면 경기회복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6] 지난 주말 당정협의회에서 부진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추경예산 조기편성을 검토한다고 발표했고 미국의 1분기 성장률도 좋게 나타난 것은 다행이다. 정책당국의 경기부진에 대한 대응방안은 없나? [기자6] 정부는 다음달말까지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확정키로 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추경편성 여부를 신중히 검토키로 당정간 협의를 했습니다. 경기부진으로 세수확보가 어려워 추경편성 재원마련이 쉽지 않지만 정부는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추경편성을 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정부 경제활성대책 마련) 6월말 하반기 경제운용계획 확정 적자국채발행 추경편성 검토 재정지출통한 국책사업 추진 또한 정부는 올해 5% 성장목표 달성을 위해 대형국책사업의 추진, 중소벤처기업 활성화, 차세대 성장동력사업 성과창출, 민간의 임대주택 건설 참여확대 등 다각적인 경기활성화대책을 다음달말까지 마련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경기 침체도 전 세계 경기의 위축이 우려되는데 다행히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웃도는 3.5%를 기록해 우리나라 경제의 엔진인 수출도 급격한 위축은 없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따라서 정책당국이 목표로 하는 5%성장 달성은 어렵겠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이 급격히 나빠지지 않는다면 경제정책의 효율적 추진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4%대 후반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