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일은. "부산?광양항의 차질없는 개발과 활성화를 위해 해양부 주관으로 범정부협의체를 구성하는 일에 온 힘을 쏟았다. 항운노조 비리를 계기로 항만 노무 공급체제도 주도적으로 개편해왔다. 독도문제와 관련해 한·일 어업협정을 파기하라는 국민들을 적극 설득했으며 해양부 자체 개혁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항만 노무 공급체제 개편을 준비할 때와 한·일 어업협정 파기론에 대해 반기를 들었을 때 안팎의 반대가 심해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할까 고민했지만 지금 확실히 하지 않으면 앞으로 문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밀어붙였다." △지방청의 항만 운영권을 항만공사 또는 지방자치단체로 이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방청의 불만은 없었는가. "지방청을 해역 위주로 개편할 계획이다. 아마 현재 12개에 달하는 지방청 중 3∼4개만이 남을 것이다. 지방청이 행사하던 권한 중 상당 부분을 항만공사와 지자체에 이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조직이 급격히 변하다보니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항만의 공사화와 지방화의 불가피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직 개편 과정에서 지방청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원만하게 조직개편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6월부터 행자부와 공동으로 조직진단을 실시하고 올 하반기에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한 후 추진할 예정이다." △해양부 조직은 어떤 방향으로 개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 "업무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다. 민간기업같은 경쟁력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개인별,조직별 성과를 측정하고 이에 따라 보상할 수 있는 성과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부처 중 최초로 균형 성과관리시스템(BSC)을 구축하고 있다. 조직 구성원들의 참여하에 조직진단을 실시하고 팀제를 도입하는 등 조직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해양부의 역할과 기능이 변하고 있다. 관광,과학기술 개발,환경 등의 이슈에 폭넓게 관여하고 있는 이유는. "해양부는 해양을 대상으로 한 정책부처로 출범했다. 해양관광,해양과학기술,해양환경 등의 정책에 새롭게 관여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비중있게 다루지 못했던 분야를 챙겨 새 정책을 개발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 줬으면 한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걸맞게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해양관광 및 해양환경 분야에 정책비중을 높일 계획이며 미래 한국의 성장동력으로 해양과학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양레저 및 스포츠 관련 법도 만들 계획이다. 해양과학 기술력 분야의 투자도 늘리겠다. 쇄빙선(빙하를 깨는 선박),위그선(바다위를 나는 화물선) 개발 등 해양장비를 확충하는 사업과 해양생명공학도 육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해양부가 중심이 돼 추진해온 동북아물류중심계획이 삐걱거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광양항은 올들어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 광양항 조기 개발정책을 추진해온 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는데. "부산신항과 광양항을 동시에 개발하는 것에 대해 각계 각층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부정책을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 80년대부터 추진해온 정책이 아닌가. 올 1분기 들어 광양항의 잠정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정도 감소한 약 35만TEU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에 불과하자 걱정스러운 마음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그렇게까지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유치 중인 광양항 배후부지 내 산업시설들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 2년 후에는 항만개발을 잘했다는 얘기가 나올 것이다." △최근 위그선과 조류발전소 등 흥미로운 해양과학기술 성과가 발표되면서 해양과학기술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의 여건을 고려할 때 새로운 대체자원 개발이 시급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해양 광물 및 에너지자원 개발사업이 중요하다. 그리고 바이오사업,대형위그선 사업 등도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는 점에서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글=송형석?사진=김정욱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