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미래다] 해운업계, 중국.인도.베트남시장 향해 쾌속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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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운사들의 선대가 중국 인도 베트남 3개국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 세 나라가 해운업계의 최대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연안지역을 벗어나 내륙으로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다.
제2의 중국으로 불리는 인도에선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동남아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한 베트남도 빼놓을 수 없다.
해운업계는 태평양항로와 유럽항로의 경우 이미 대형 선사들 간,전략적 제휴체 간 시장 분할이 이뤄진 만큼 이들 3개국 시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에 따라 해운사들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내륙을 공략하라
한진해운 현대상선 컨테이너부문의 경우 중국을 드나드는 물동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0%를 웃돈다.
조만간 중국 비중은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세계 해운경기 호황을 이끌고 있는 중국발 물동량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는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상하이엑스포가 열리는 2010년까지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한진해운 관계자는 "앞으로 5∼6년간 중국 물동량은 해마다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당분간 국내 해운사들의 최대 관심 시장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국내 해운사의 중국 시장 공략 전략은 올 들어 다른 방향에서 펼쳐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상하이 등 중국 연안시장 일변도에서 내륙으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빠르게 공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내륙에서 나오는 물동량 급증세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창강을 따라 2400km를 거쳐 상하이 양산항으로 옮겨지는 물동량은 지난 98년 900TEU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8만TEU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내륙과 연안을 잇는 물류망 구축을 위해 상하이 등에 전용터미널 확보를 추진 중이며 내륙에도 터미널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운시장 전략지 인도
인도 시장의 성장세도 폭발적이다.
2002년 인도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324만TEU로 세계 21위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대 교역국인 유럽과 미국과의 수출입 물량이 늘어나면서 컨테이너 처리 물량은 해마다 20%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효과로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경험한 각국의 해운사들은 향후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해 현지로 몰려들고 있다.
이미 APL,NYK 등이 현지법인을 세운 데 이어 7월에는 현대상선이 뭄바이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승격시킬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이달 초엔 인도와 중국을 잇는 컨테이너 항로를 대만의 에버그린 등과 공동으로 신설 주1회씩 기항하고 있다.
한진해운도 스리랑카의 콜롬보항을 거점으로 삼는 자체 연계 운송망을 구축,인도 동부에 대한 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인도 시장이 이처럼 각광을 받고 있는 데는 물동량 급증 외에 아시아와 유럽·아프리카를 잇는 해상항로의 연계점이라는 지리적인 이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북미 대륙과는 정반대 지점에 자리잡고 있어 인도에서 북미로 수송되는 수출입 화물을 미주 동향과 서향 어느 쪽으로도 운송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리적인 중요성과 물동량 증가세를 감안하면 인도는 조만간 중국에 버금가는 해운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추가로 신규 항로를 개설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해마다 30% 이상씩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법인(한진해운)과 지점(현대상선)을 올초 설립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