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미래다] 유비쿼터스 부산항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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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을 유비쿼터스 항만으로.'
부산항만공사가 부산항을 오가는 선박과 화물 정보를 세계 어느 곳에서나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모선(국가 간 거점항구를 운항하는 대형 선박)과 피더선(소규모 항구를 다니는 소형 선박) 간의 연결은 물론 육상과 철도 운송까지 효율적으로 배송하는 첨단 항만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중국 등 동북아 경쟁항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환태평양 중심항만으로 도약하려면 유비쿼터스 항만시스템 구축만이 살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항만공사는 150억원의 예산을 투입,올해부터 2009년까지 부산항의 유비쿼터스화를 마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우선 1단계인 올해 40억원을 들여 선사와 화주 등을 연결하는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식관리시스템과 항만종합물류 정보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내부프로세스 효율화 작업에 나선다. 이 시스템이 완공되면 물동량을 실시간으로 점검,선박의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 화주들도 물류비가 줄어든다. 현재는 실제 화물 이동보다 15일 이상 늦게 파악된다.
항만공사는 2단계(2006~2007년) 기간 중 선사와 운송업자 등 업체 간 연결망을 구축,컨테이너의 흐름을 언제나 알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물류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단계(2008~2009년) 기간 중에는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각종 선박을 인터넷상에서 연결시키거나 해송화물을 육송과 철도 운송으로 연결시키는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부산항을 통해 북한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운송하는 철도운송 화물의 정보를 파악하고 인터넷상으로 항만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 거래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도 부산항만공사 및 관련 업체들과 힘을 합쳐 유비쿼터스 물류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RFID(무선주파수 인식) 기술을 활용, 운송과정과 정보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시범사업도 준비 중이다. 첨단 운송체제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우선 경인ICD(내륙컨테이너기지)에서 RFID가 부착된 컨테이너를 차량에 싣는다. 이어 철도를 이용,부산진역CY(컨테이너 야드)를 거쳐 감천항과 감만항에 있는 한진터미널로 운송한다. 한진해운 소속 선박은 이 화물을 실어 미국 롱비치 한진터미널까지 가져간다. 기존의 바코드 대신 부착된 RFID를 제대로 이용한다면 컨테이너 내부 화물의 목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화물의 보관과 위치추적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나 화물의 최적 운송로를 적용할 수 있다.
항만공사는 최근 한국정보통신연구원과 동명정보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코리아컴퓨터 사라콤 등 부산지역 물류정보기업과 유비쿼터스 항만을 앞당길 수 있는 RFID 국산제품과 유비쿼터스 포트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협의체를 결성,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추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앞으로 항만의 도약 여부는 최상의 정보서비스를 항만 이용자에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IT강국의 면모를 살려 물류와 연결된 세계 최고의 유비쿼터스 망을 구축해 부산항을 동북아 물류 허브항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