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신용등급 추락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미국 회사채 시장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FT는 톰슨파이낸셜의 자료를 인용,이달 중 투자 적격 회사채 발행액은 459억달러로 지난달(289억달러)에 비해 60% 가까이 늘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5월 중 회사채 발행 규모는 600억달러를 넘었던 지난 1,2월에는 못미치지만 GM쇼크가 있기 전인 3월 수준(490억달러)을 거의 회복한 것이다. 회사채 수익률도 하락(가격 상승),미 국채와의 수익률 차이가 최근 10일간 크게 줄어 현재 투자 적격 회사채의 경우 0.3%포인트,투기등급 채권은 1.5%포인트로 각각 좁혀졌다. FT는 GM과 포드 쇼크가 회사채 시장에 더 이상 혼란을 주지 않고 진정되는 국면에 접어들자 기관투자가와 일반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JP모건의 회사채 담당자인 에드워드 마리난은 "최근 들어 GM쇼크에 대한 금융시장의 과잉반응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업체를 제외한 투자적격 등급의 다른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여건이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크본드(투기등급) 시장은 투자적격 시장과는 달리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중 정크본드 발행액은 지난 27일 현재 29억달러에 그쳐,2002년 말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 수준(40억달러)에 못미치고 있다. 미국 회사채 시장은 지난 3월 중순 GM이 올해 순익전망을 비관적으로 내놓아 신용등급 추락이 예견되면서부터 얼어붙기 시작했다가 이달 초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GM과 포드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린 것을 기점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부품업체 등 자동차 관련 업체의 회사채와 신용파생상품에 연계된 기업들의 회사채 가격이 급락한 것은 물론,이에 따른 여파로 신용등급이 우량한 회사들조차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워져 자금조달 등에 차질을 빚어왔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