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특히 증시는 바닥권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중반까지 약세를 보이다 주말에 급등,960.91로 마감되면서 960선을 회복했다. 반면 채권시장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주 중반까지 강세(금리 하락세)를 나타내다 주말에 약세로 전환됐다. 채권금리는 전 주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3.70%(3년물 기준)에 마감됐다. 지난주 펀드 수익률은 이같은 시장 상황과는 다소 달랐다. 펀드 수익률은 시장 상황을 1~2일 정도 뒤늦게 반영하기 때문이다.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주식 편입비율 60% 이상인 주식 고편입 펀드와 증시 상황에 따라 주식 편입비율을 조절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주 각각 0.36%와 0.44% 떨어졌다. 채권형 펀드는 단기ㆍ중기형과 장기형이 모두 0.10% 올랐다.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20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기술적 분석상 지수가 바닥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폭이 축소돼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이 다소 완화될 여지가 생긴 데다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증시의 하락동조화 현상이 반전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더 이상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증시의 바닥권 탈출에 대한 신뢰는 더 높아질 것이다.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2.7%에 불과했지만 2분기와 3분기 3%대에 진입한다면 지수 1000포인트 재진입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증시가 바닥권을 탈출하는 시점은 주식형펀드 가입 적기다. 특히 반등이 우량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전략의 메리트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반면 채권형펀드 투자의 매력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바닥권이라면 채권금리가 향후 추가 하락(채권값 상승)할 여지는 매우 좁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매매차익의 기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채권형펀드 기존 가입자는 지금 굳이 환매할 필요는 없다. 신규 가입자라면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것이 좋을 것이다. 조한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