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류가 되는 묘미를 가르치러 왔습니다." 최근 세메스(옛 한국DNS)의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이승환 사장(58)이 중소기업 전문 경영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미국 판매 법인장,텍사스 오스틴의 반도체 미국 제조법인(SAS) 법인장 등 삼성전자 내에서도 화려한 경력을 가진 경영인이다. 그는 오스틴 근무 당시 주지사이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난 인연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는 등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 대표는 "흔히 큰 기업에서 작은 회사로 가면 쉬러가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건 오산"이라며 "세메스는 규모는 작지만 웬만한 대기업 못지 않은 우수한 인력을 가진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다만 "큰 실적을 이뤄낸 경험은 없지만 방향만 잘 잡으면 2년 안에 꽤 알차고 규모 있는 회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취임 후 첫 과제로 정부의 부품·소재 기술개발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메스가 노리는 부분은 반도체장비 분야 가운데 식각장비(드라이 에처)부문. 이를 위해 세메스는 기존 주력 제품인 포토공정장비 및 세정장비 외에 식각장비와 증착장비 개발에도 나섰다. 전체 매출액의 12%를 연구개발 예산으로 책정하는 한편 삼성전자 및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호서대 등과 연계해 이들 장비의 조기 양산을 추진 중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