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신용보증기금은 담보능력이 떨어지는 중소ㆍ벤처기업 등 신기술 사업자의 채무를 보증해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는 정부 출연기관이다. 지난 89년4월 설립된 이후 지난 3월 말까지 보증해준 총 지원금액이 105조89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코스닥기업의 69%가 기보의 보증을 받았으며 현재 8000여개 전체 벤처기업 가운데 약 60%인 4800여개 기업이 기보와 거래 중이다. 기보는 지난 97년 기술평가센터를 개소해 기업들의 보유기술 가치를 평가하는 업무를 시작했으며 99년부터 평가된 기술을 바탕으로 보증해주는 기술평가보증을 실시해 왔다. 지난해 7월에는 기술평가업무를 분리,기술평가단을 출범시켰고 지난 3월부터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은행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기술평가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기보는 올해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따라 첨단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업기업 등 신규 기술사업자를 중점 발굴하는 한편 기술평가보증이나 벤처기업보증 등을 통해 혁신선도형 기업에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같이 첨단기술기업을 육성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보는 올해 11조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3년 이내 창업기업과 성장ㆍ성숙단계 기업에 각각 8000억원과 1조7000억원씩 기술평가 보증을 해주고 벤처시장 참여자 간 자기 책임강화를 위해 투자연계형 보증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혁신선도형 기업에 6조8000억원의 신용보증을 하기로 했다. 또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맞춰 지역특화산업 보증에 7000억원,대기업 등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네트워크론 보증에 2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기보는 기술평가를 통해 보증하는 금액을 지난해 1조3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확대,연말까지 총보증 대비 기술평가보증 잔액을 15%에서 25%대로 높이기로 했다. 기보는 2007년까지 기술평가 보증 비중을 5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건전한 벤처생태계 조성'도 올해 기보의 주요 업무다. 기보는 지난 4월1일부터 일반인이 3000여개 벤처기업의 경영일반ㆍ재무ㆍ금융정보 등을 조회해 볼 수 있는 '벤처 종합정보시스템'(www.venis.or.kr)을 운영하고 있다. 기보 관계자는 "연말까지 공개협약을 통해 조회대상 벤처기업을 7000여개로 늘릴 계획"이라며 "금융시장에 신뢰성 있는 투자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벤처기업의 선별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패한 벤처기업인들의 재기를 돕는 '벤처재기 보증'도 운영 중이다. 기보는 벤처기업협회의 도덕성 평가를 통과한 벤처기업인 가운데 신용불량 상태에서 벗어나고 기보의 채무자인 경우 최종 대위변제일로부터 3년이 경과한 기업인들에 대해 벤처재기 보증을 실시키로 했다. 보증여부는 기술 및 사업성에 대한 기보의 평가를 거쳐 학자와 기업인 법조인 등으로 구성된 벤처재기심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게 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