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5일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한국 미국 중국을 비롯한 6자 회담 당사국들이 북한에 대해 한 목소리로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베이징대 강연에서 중국의 '유능한 중재자' 역할을 거듭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6자회담이 핵문제를 해결한 이후에도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공고히 하기 위한 '동북아안보협의체'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참석한 200여명의 대학생에게 중국어로 인사말을 건네고 강연 중간에도 중국어를 구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박 대표는 자장면을 예로 들며 한·중 문화교류의 필요성을 강조,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에 제일 많은 음식점이 중국집이고,안재욱 장나라 비 송혜교 등 한류스타는 자장면을 먹고 자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 학생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박 대표는 "2년 넘게 남은 지금 대선 얘기를 꺼내는 것은 국민의 바람과 맞지 않다"며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는 당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중 경제협력에 기여하기 위해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사 전자제품을 구입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박 대표는 "검소하게 살다보니 오래된 가전제품을 쓰고 있지만 바꾸게 되면 하이얼사 제품을 구입하겠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박 대표는 앞서 방문한 한국국제학교에서도 50~60명의 학생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드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베이징=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