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동국제강, 브라질 공장 건설 효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24일 저녁 롯데호텔에서 열린 브라질대통령 초청 브라질 기업설명회에서는 국내 철강산업에 있어 의미가 큰 MOU가 체결됐습니다.
동국제강과 브라질의 CVRD 등이 브라질에 슬래브 공장을 건설한다는 내용인데요
오늘 이슈추적시간에는 동국제강의 브라질 슬래브 공장 건설의 의미와 국내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김경식기자와 살펴봅니다.
앵커> 양해각서는 내용은 무엇입니까?
기자> 동국제강의 장세주 회장과 세계 최대의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 CVRD사의 로저 아그넬리 회장은 브라질 현지 합작법인 USC를 설립해 브라질 북동부 시에라주에 연산 150만톤 규모의 슬래브 공장을 건설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동국제강과 CVRD사, 이탈리아 철강설비업체인 다니엘리, 브라질 개발은행, 브라질 북동부 지역 개발은행 등이 참여합니다.
총 투자규모는 7억5000만달러로 동국제강은 총투자금액의 10% 정도를 출자하고 다니엘리와 CVRD는 동국제강보다 적은 규모로 출자 합니다.
또한 이탈리아 등 여러 금융기관들이 참가해 이번 프로젝트를 담보로 5억달러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스금융을 시행하며 나머지는 브라질 은행의 금융지원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 공장은 올 하반기중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07년 말 완공될 예정입니다.
앵커> 이 프로젝트에서 동국제강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기자> 동국제강은 총투자의 10%를 출자해 경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전기로 공정부터 슬래브 제품 생산까지의 공장 조업을 맡습니다.
또한 여기서 생산되는 슬래브의 주 수요처로서 50%이상을 구매하게 됩니다.
CVRD사는 자본출자와 함께 연간 250만톤 가량의 철광석 펠릿을 공급합니다.
이탈리아 설비업체 다니엘리도 자본출자와 함께 직접환원제철 설비를 공급하고 철광석 팰릿을 철 함량이 90%이상인 환원철로 만드는 공정의 조업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시에라 주정부는 300헥타아르의 공장부지를 제공하고 항만시설도 완비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 브라질 합작 공장 건설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기자> 동국제강으로서는 총 투자 7억 5천만달러 가운데 5억달러를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하고 자체 부담은 10%에 불과해 대규모 투자에 따른 경영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원재료 조달, 새로운 공법습득, 글로벌화 등 최대의 효과를 얻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동국제강은 이번 프로젝트를 완료하게 되는 2007년부터 브라질에서 생산한 슬래브 중 50% 이상을 시장보다 싼 가격으로 국내에 들여올 계획인데 원재료 확보 능력 강화는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재료 도입으로 후판 사업 경쟁력이 높아지게 됐습니다.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의 성공적으로 중국 현지 진출한 바 있지만 동국제강자체로는 이번이 첫번째 해외 진출인데 그동안 국내 사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철강사로서의 도약의 시동을 걸었다는 점도 중요한 의미입니다.
브라질 슬래브 공장은 DRI로 불리는 직접환원제철법을 도입했는 데 이 제법은 철광석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고로와 같은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전기로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고로와 달리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은 장점이 있습니다.
즉 고로와 전기로의 장점만을 합친 새로운 제법으로 국내 철강사 가운데 동국제강이 처음으로 도입함에 따라 이 분야에서 많은 노하우를 쌓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동국제강의 원자재 확보능력이 한층 강화됐다는데 지금까지 동국제강의 슬래브 구매는 어떠했습니까?
기자> 동국제강은 지금까지 일본 JFE스틸, 브라질 CST, 호주 BSL 등 세계 철강회사에서 연간 270만t의 슬래브를 수입해 250만t의 후판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를 통한 국내 조달분은 10만톤에 불과합니다.
수입물량의 1/3이상이 일본 JFE스틸에서 도입하고 있고 브라질, 호주, 중국, 영국에서 각각 연 40만톤에서 60만톤가량을 들여오고 있다
동국제강은 현재 연간 슬래브 수요량 280만톤에 비해 10년이상 장기계약으로 확보한 물량은 300만톤을 넘어 다른 철강사보다 원자재 확보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공장이 완공되면 오랜 숙원이던 원자재 자체 생산의 길이 열려 동국제강의 슬래브 확보 능력은 더욱 배가될 전망입니다.
앵커> 창립 50주년이었던 지난해 이후 동국제강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이번 브라질 공장 설립 추진으로 동국제강은 글로벌화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국내사업도 충남 당진의 고대공단부지를 적극 활용해 새 공장 건설을 추진합니다.
현재 TFT팀을 구성해 공장 규모와 생산 제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는데 오는 10월쯤 발표할 예정입니다.
고대공단 부지는 동국제강이 10만평, 유니온스틸이 10만평 등 총 20만평을 가지고 있는데 유니온의 10만평도 임차해 동국제강이 모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압연설비를 들여놓기위해서는 길이가 충분해야하기 때문에 정사각형인 부지 10만평으로는 부족하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국내 철강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입니까?
기자> 후판과 열연코일의 원재료가 되는 슬래브는 국내에서는 포스코 만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업체에 공급하는 물량은 매우 작아 동국제강도 연 10만톤 정도만 공급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면에 슬래브를 사용하는 기업은 동국제강이 연간 280만톤으로 유일했지만 내년 10월 INI스틸이 연산 250만톤 규모의 B열연공장을 가동하면 국내 슬래브 수요가 배로 늘기 때문에 슬래브 확보 능략이 사업 성공의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동국제강은 이미 슬래브 수요량 280만톤을 넘는 300만톤이상의 슬래브를 일본 브라질 호주 중국 영국 등의 일관제철사와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안정적인 슬래브 조달 능력이 강점입니다.
그러나 INI스틸의 경우 350만톤 규모의 제1고로가 완성될 2010년까지는 B열연공장을 가동하기위한 슬래브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007년부터 동국제강이 브라질에서 자체생산한 75만톤 이상의 슬래브를 국내에 들여오면 상대적으로 INI스틸의 슬래브 조달 환경도 지금보다는 크게 호전되는 효과 있어 국내 철강산업 전체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국제강은 국내 철강사가운데 원재료의 포스코 의존도가 가장 적은 철강사인데 자체 슬래브 생산을 통해 철강업계내의 입지도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이를통해 INI스틸과 전략적인 협력관계도 예상됩니다.
INI스틸의 고로가 가동되면 자체 열연 수요분외의 나머지 쇳물은 슬래브형태로 외부에 공급되는 데 동국제강이 국내 최대 슬래브 수요처라는 점에서 두 회사의 상호 협력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김경식기자 k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