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3일 오전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사옥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정적만이 감돌았다. 임직원들은 "그룹을 오늘날의 반석 위에 올려 놓은 분인데 너무 일찍 가셨다"며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 직원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공식 행사에 참석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금호아시아나는 고인의 장례를 그룹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룹측은 광주 금호고속 광천동터미널 2층 강당과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미국 일본 중국 등의 아시아나항공 해외본부에도 분향소가 마련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고인의 유해 운구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특별기를 보냈다. 동생인 박삼구 회장은 고인의 병세가 갑자기 악화됐던 지난주 미국을 다녀왔으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이 현지에 남아 유해 운구에 나설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삼성서울병원에 빈소가 마련돼 조문을 받을 예정"이라며 "고인의 유해는 24일 저녁 도착해 병원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 박 명예회장의 아들 재영씨(36)는 미국에서 영화를 배우고 있어 그룹 경영에서는 비켜서 있으며 딸 미영씨(40)도 미국에 있는 회사에 다닌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