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브라질의 철광석 생산업체인 CVRD와 브라질에 연산 150만t 규모의 슬래브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맺는다. 포스코도 CVRD와 제철소 합작건설 방안을 논의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로저 아그넬리 CVRD 사장은 2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슬래브공장 건설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양해각서가 체결되면 CVRD,이탈리아의 철강 설비업체 다니엘리 등과 함께 총 5억달러를 투자,브라질 시에라주에 슬래브(조선 후판용 소재) 공장을 짓게 된다. 동국제강은 특히 투자금액 중 50%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행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007년께 완공될 예정인 이 공장에서 연간 75만t 정도의 슬래브를 국내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JFE스틸,브라질 CST,호주 BHP빌리턴 등 그동안의 조달처에 더해 슬래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동국제강은 2001년부터 CVRD 등과 공동으로 USC라는 법인을 설립,브라질 슬래브공장 건설의 타당성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 주정부와 중앙정부 사이에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투자가 지연돼 왔다. 한편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23일 방한한 아그넬리 CVRD 사장은 포스코의 이구택 회장과도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포스코와 CVRD는 지난해 9월 브라질 제철소 건설의 타당성 검토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기 때문에 후속 조치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양질의 철광석이 대량 매장돼 있는 브라질에 CVRD와 함께 제철소를 건설해 현지 판매를 확대하고 철광석 등의 원료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