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및 유럽과의 무역전쟁에서 다시 강공으로 돌아서고 있다. 23일 중국 국무원 산하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섬유에 수입 쿼터 부과를 강행할 경우 해당 품목의 수출관세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주말 중국이 다음달부터 74개 섬유제품에 대한 수출 관세를 현행 최대 0.3위안에서 4위안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섬유전쟁에 유화적으로 나서는 듯 했던 움직임과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미국과 유럽이 계속 몰아붙일 경우 통상전쟁도 감수하겠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미국 등의 향후 대응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날 신화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충취안 대변인은 "앞으로 해외에서 수입 쿼터 부과 대상이 되는 중국산 섬유 제품은 수출관세 품목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쑨화이빈 중국섬유제조협회 대변인은 "중국이 와이셔츠 한 장을 수출하면 고작 30~40센트 남는다"며 "수출관세 인상은 수천만 명의 중국인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계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산 의류의 경우 평균 수출가격이 인도나 방글라데시 제품보다 58%나 싸다고 지적하면서 건당 4위안의 수출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이들의 해외시장 점유율을 끌어내릴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