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의혹과 `단지논란'의 중심에 선 이광재(李光宰) 의원 문제를 놓고 열린우리당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현 정권에서 이 의원이 갖는 `상징성'으로 인해 사건의 파장이 여권 전체의 부담으로 번져가고 있지만 우리당으로서는 거의 `속수무책'인 상황에 놓여있다. 물론 우리당은 검찰수사에서 이 의원의 `결백'이 입증되면 사건의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겠느냐며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현 정치권의 기류로 볼 때 검찰 수사가 어떤 `답'을 내놓더라도 정치적 공방에 휘말릴 소지가 크고 자칫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데 여당의 고민이 있다. 우리당 관계자는 "검찰수사에서 뭔가 나오면 여권 전체로 공세의 수위를 높일 것이고, 뭔가 안나오면 야당이 특검을 하자고 주장할 것 아니냐"며 "시간이 갈수록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옴치고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특히 검지절단 논란은 병역기피 의혹에 이어 `거짓말 논란'으로까지 비화되면서 상황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는 형국이다. 당내에서 이 의원과 일정한 `선'을 그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데 이어 여권 일각에서 이 의원의 거취문제를 포함하는 `결자해지'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심각한 상황인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우리당 지도부는 23일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이 의원 문제에 대해 묵묵부답이었다. 이에 비해 이 의원은 "또 한차례 태풍이 불고 지나갈 것"이라며 오히려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 사태에 대한 상황인식을 놓고 당과 이 의원 사이에 뚜렷한 `온도차'가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태풍이 한번 불면 바다를 깨끗이 청소하하지 않느냐"며 "이번이 세번째 태풍인데, 그대로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우리 사회가 이번 사건과 에너지 안보문제에 대해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의원측은 6월 임시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을 신청해놓은 상태로, `선진한국으로 가는 10가지 과제'라는 보고서 작성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22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열린 막내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 의원은 여동생의 결혼식 사실을 가족과 친지외의 주변사람들에게 일절 알리지 않았고, 이에 따라 하객 가운데 정치인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