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20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에 자동차 공장을 준공하고 MADE IN USA 시대를 열었습니다. 지난 1955년 국산 1호차인 ‘시발자동차’가 나온지 딱 50년만인데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준공, 그 의미와 앞으로 현대차의 계획, 짚어보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먼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네.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자리잡은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은 전체 대지가 210만평이고 현재 공장은 5만6천340평입니다. 총 10억달러가 투자됐는데요. 연산 30만대 생산규모입니다. 현대차는 우선 올해말까지 15만대를 생산, 판매한다는 방침입니다. 생산하는 차종은 올해는 쏘나타를 생산하고 내년에는 여기에 싼타페 후속차량이 추가됩니다. 앨라배마 공장은 시설은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최첨단입니다. 용접라인과 도장라인 등은 100% 무인자동화를 이뤘고 생산 차량의 검사도 로봇이 합니다. 보통 자동차 공장에서 물건을 나를 때 흔히 사용하는 지게차도 전혀 없고 모두 로봇이 하게끔 이뤄졌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앨라배마 공장 준공, 제조업의 꽃이라는 자동차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그 심장부인 미국 안방에 진출하는 셈인데요. 의미는 어떻습니까? 말그대로 자동차는 제조업의 ‘꽃’이라고 합니다. 들어가는 부품만 2만개가 넘어 관련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제일 큽니다. 그런 면에서 현대차가 미국 공장에서 MADE IN USA 자동차를 만들어 GM, 포드, 도요타, 혼다 등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과 어깨를 견준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는 우리 제조업의 기술 수준이 이제 세계적인 대열에 들어간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로도 의미가 큽니다. 우선은 미국 현지공장 준공으로 미국 시장 진출이 용이해졌습니다. 미국의 무역마찰 등을 현지 공장을 통해 비껴갈 수 있으며 환율문제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 유수의 메이커들이 경쟁하고 있는 미국에 본격적으로 둥지를 틀어 정보, 디자인, 개발, 생산, 마케팅 등 모든면에서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이 됐습니다. 빅 메이커들의 글로벌 경쟁에 당당히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현대차의 이러한 참여는 한번 해보자는 현대차의 자신감이 배어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 공략이 이제 본격적으로 진행될텐데요. 현대차 계획은 어떻습니까? 우선 대대적인 마케팅이 시작됩니다. 6월까지 NBC, CBS, ABC 등 미국내 6개 전국방송과 41개 케이블TV 인기프로그램에 광고가 송출됩니다. 또 11월까지 USA투데이, 뉴욕타임즈 등 30여개 인쇄매체에도 집중적인 광고를 실을 계획입니다. 대형 옥외광고판도 주요도시마다 20개 내외를 설치합니다. 또 비교 시승행사를 개최하고 우편, E-MAIL, 대언론 등 대대적인 고객마케팅도 함께 진행할 방침입니다. 한마디로 미국 전역에 ‘현대차 쏘나타’의 붐을 일으킨다는 계획입니다. 코스마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은 “경쟁은 지금부터다”며 전의를 다졌는데요. 경쟁상대로는 일본의 빅 3인 도요타, 혼다, 닛산을 꼽았습니다. 코스마이 사장은 “현대차가 가격이나 안정성, 품질면에서 이미 일본차를 따라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쏘나타가 주력차종인데요. 일본차들과의 경쟁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미국 시장 공략의 주력차종인 쏘나타는 3천3백cc급이 먼저 출시되고 뒤에 2천4백cc급이 나오는데요. 3천3백cc급 기본형이 가격은 2만895달러로 경쟁차종인 도요타의 캠리나 혼다 어코드의 90% 수준입니다. 또 뒤에 출시될 2천4백cc급은 가격인 1만9395달러로 도요타나 혼다의 차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전에는 싼 가격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면 이제는 품질로써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현대차측의 설명이었습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시장에서 10년 10만마일의 품질보증을 해주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자동차 딜러가 직접 완성차 업체로부터 차를 사서 다시 소비자에게 파는 형태기 때문에 딜러망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현대차는 현재 662개인 딜러를 올해안에 7백개까지 늘리고 장차 이를 1천개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41만8천615대를 팔아 지난해 미국시장 점유율 2.6%를 차지했는데요. 올해는 앨라배마 공장 준공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미국시장의 3%를 차지하고 오는 2010년에는 1백만대를 판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준공과 향후 계획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