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항공사의 기장 퇴임식은 보통 사무실에서 이뤄집니다만 특별한 장소에서 진행된 퇴임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딱딱한 퇴임식 대신 색소폰 연주가 등장한 이색적인 퇴임식에 조현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40년간의 조종사 생활을 마친 김정수 기장의 퇴임식장입니다. 사무실에서 무겁게 진행되는 여느 퇴임식과는 달리 인천공항 중앙 홀에서 색소폰 연주로 시작됐습니다. 회사 색소폰 동호회를 만든 김 기장의 퇴임을 기념하기 위해 후배 조종사들이 마련한 자리. 후배 조종사들은 '사랑이란 두글자는' 등을 연주하며 선배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나타냅니다. 김 기장도 정든 공항을 떠나는 마음을 담아 '이 마음 다시 여기에'를 연주합니다. "기계를 다루는 사람이다 보니깐 딱딱해지기 쉬운데...악기를 다루면 특히 색소폰을 연주하니까 부드러워지고 삶이 윤택해진다" 김 기장이 색소폰을 접한 것은 58세이던 3년전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여러 운동을 해봤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악기를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사람의 감정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악기가 바이올린과 색소폰인데..바이올린은 너무 나이가 많아서 못 할 것 같고, 색소폰은 괜찮을 것 같아서 배웠다." 김 기장은 텐진발 인천행 비행을 끝으로 조종석에서 떠납니다. 하지만 고향인 강원도 안흥에서 제 2의 인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퇴직 조종사들과 함께 양로원 등을 다니며 불우한 이웃에서 연주를 하고 싶다." 와우TV뉴스 조현석입니다. 조현석기자 hs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