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0:28
수정2006.04.03 00:31
최근 일본TV를 비롯해 전세계 언론 매체에 보도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북한의 공개처형 비디오에서 처형된 사람들에게 여성 인신매매 죄목이 적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존 메릴 정보조사국(INR) 동북아 국장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조선일보와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공동주최 세미나에서 '사적 견해'임을 전제로 북한내부 정세를 진단하면서 공개처형 비디오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메릴 국장은 "공개처형 비디오를 직접 보니 선고내용을 낭독하는 것이 분명히 들렸다"며 "한국어를 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결과 대부분 언론은 간과한 채 보도했지만, 여성 인신매매 죄목으로 처형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그 죄목으로 사형에 처하는 것은 북한이 새로 도입한 형법에 규정된 형량 보다 지나치게 엄한 것이어서 새 형법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새 형법은 과거보다 덜 가혹하지만, 실제 준수되고 있는 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