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일산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 규모로 개발되는 경남 양산신도시(323만평)의 아파트 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지역 중개업계는 지금까지 분양된 아파트 계약자 대부분이 웃돈을 노린 가수요인데다,공급도 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채 한꺼번에 이뤄져 이미 예견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18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입주한 청어람아파트 33평형의 경우 3월 매매가가 1억6000만원에서 현재는 1억5000만~1억5500만원으로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24평형도 1억1000만원에서 1억500만원으로 두 달 새 5%가 떨어졌다. 매매가가 분양가 이하로 떨어진 매물도 상당수다. 지난 2월 입주한 동원아파트는 집들이 후 평형에 따라 300만~1000만원씩 일제히 떨어졌다. 입주아파트뿐만 아니라 분양권 값도 약세다. 정부의 투기과열지구 규제 완화 직후 프리미엄이 한때 최고 3000만원 이상 붙었지만 지금은 20~30% 가량 하락했다. 거래도 뜸하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남부동 맥부동산 관계자는 "부산 주민들이 투자목적으로 양산 분양권을 많이 사들였다"며 "특히 최근엔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전매제한 완화조치로 분양권 매물까지 급증하면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신도시는 오는 2012년까지 아파트 4만여가구,단독주택 3300가구가 들어서 14만3700여명이 유입될 전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