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스타 청룽(成龍)이 앞으로의 영화는 지금까지와는 달라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청룽은 17일(현지시간)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에서 마련된 영화 '더 미스'(The Myth)의 프로모션 기자회견에서 "나(내 캐릭터)는 예전의 나와 다르다. 울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모든 영화에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애크러배틱한 액션에 코믹한 설정을 덧붙이며 세계적인 스타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청룽은 지난해 '메달리온'에서 연기 인생 처음으로 죽는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으며 올해 초 국내에서도 개봉된 '뉴폴리스스토리'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알코올 중독자로 변신하며 여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제작비 35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 '더 미스'에서도 그는 지금까지와는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진시황제 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이 영화에서 청룽은 사랑하는 여인(김희선)을 앞에 두고 숨을 거두는 전사와 윤회를 통해 현대에 고고학자로 다시 태어난 모험가 역할을 맡았다. 영화 속에서 그는 기존의 코믹한 모습에서 벗어나 비장함을 간직한 인물을 연기하기도 하며 또 창이나 칼 같은 고전적인 무기를 사용하는 액션을 보여준다. '더 미스'는 홍콩 뿐 아니라 한국과 인도 여배우(말리카 쉐라와트)가 함께 출연한 다국적 프로젝트다. 청룽은 "한국과 인도, 중국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영화가 워낙 강하니 안그러면 우리의 관객을 잃을 위기에 처할 것이다"며 "중국 뿐 아니라 한국이나 인도가 서로의 좋은 시장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여년간 청룽은 홍콩과 할리우드를 오가며 연기를 해왔다. 이 중 할리우드에서는 '러시 아워', '80일간의 세계일주', '턱시도', '상하이눈' 등이 흥행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스타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해왔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그는 할리우드의 경험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일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명성도 높일 수 있지만 정치적인 것들을 많이 생각해야 한다. 프로듀서나 감독들은 배우들과 예산 얘기밖에 나누지 않고 정작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나눌 틈이 없다"며 "할리우드에서 일을 해보니 결국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이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두 곳 모두에서 영화를 만들 생각이지만 할리우드 영화가 절반 이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얀바오(元彪), 훙진바오(洪金寶) 등 왕년의 삼총사가 다시 뭉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서로 자주 연락하는 사이며 마침 지난 주에 만나 새 영화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아직은 결정이 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또 영화의 소재인 윤회에 대해서는 "종교도 없고, 믿는다 안믿는다 얘기를 할 수는 없지만 세상에는 얼마든지 설명이 불가능한 것들이 많다는 사실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청룽과는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 등을 함께 만들었던 스탠리 통(唐季禮)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추석 전후에 중국과 한국에서 잇따라 개봉할 예정이다. (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