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중소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크론정공이 세계 2위 메모리반도체업체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와 벌인 'Micron' 상표 분쟁에서 1차 승리를 거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심판원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가 미크론정공의 Micron 상표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상표를 모방해 등록했다"며 제기한 등록무효심판에서 원고패소 결정을 내렸다. 특허심판원은 "Micron 상표 등록 당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상호였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 2002년 5월 Micron 상표를 출원했으나 미크론정공이 이미 같은 해 1월 동일 상표를 출원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5월 특허청으로부터 등록을 거절당했다. 이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6월 특허청에 거절결정 불복심판을 낸데 이어 특허심판원에 미크론정공 상표의 등록무효심판을 제기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현재 특허법원에 항소한 상태다. 미크론정공 관계자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 Micron 상표를 등록하려는 것 같다"며 "미크론정공은 지난 1987년부터 Micron 상표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정당한 상표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상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로열티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크론정공은 반도체 후공정에 사용되는 금형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