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전해 들은대로 오늘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만남이 있게 될 예정인데요,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가게 될지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우선 오늘 회의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 청와대에서 열리는 회의의 주제는 알려진대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토론회'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러한 주제에 맞게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와 상생을 위한 협력 방안이 광범위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행사는 해외 선진기업의 상생 협력 모범 사례 시청, 대기업-중소기업간 상생협력 사례 발표, 상생 협력 강화방안 보고, 참석자 토론, 대통령 마무리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됩니다. 이 안에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 등의 상생 협력 사례 발표도 포함돼 있습니다. 대중소기업 협력의 세부 방안으로는 "대중소기업 성과공유제"와 "대중소기업 협력 평가제" 등의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중소기업 간의 "성과공유제"와 "협력평가제" 등에 대해서 추가 설명을 좀 해 주시죠. ((기자)) "성과공유제"란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원가절감 등으로 생산과 경영을 개선하면, 대기업이 납품가격을 깎지 않고 절감 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중소기업에 되돌려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성과를 나누는 방식입니다. 이 제도는 국내 대기업 중 포스코가 유일하게 도입해 올해 성과 발생 보상금 27억원을 중소기업에 처음으로 지급한 바 있습니다. 오늘 토론회에서 이러한 성과공유제를 공기업과 일반 대기업으로 확산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대기업의 중소기업 협력 실태를 평가하는 협력 평가제 도입도 토론의 대상입니다. 이것은 중소기업과의 협력에 노력한 대기업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 불공정하도급조사 면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이에 역행한 대기업에 대해서는 언론 공개 등으로 제재나 압박을 가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대기업의 중소기업 협력을 담보하기 위해 대기업의 중소기업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입니다. ((앵커))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번 회동은 특히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방향으로 계획되어 진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러한 자리에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다는 것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오늘 행사에는 재계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과 이구택 포스코 회장, 한준호 한전 사장, 이용경 KT 사장 등이 참석합니다. 또한 중소기업계에선 김철현 대동중공업 사장, 조봉현 대현산업 사장, 정명화 델코전자 사장, 신달석 동명통산 사장, 이성민 엠텍비전 사장, 유시영 유성기업 사장, 장흥순 터보테크 회장, 김동섭 컴윈스 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 합니다. 원래 이 토론회는 중소기업 경영자들과 주요 경제단체장들 위주로 참석 멤버가 짜여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돼 이례적으로 재계 총수들이 참석하게 된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평가입니다. 다시 말해 청와대 측에서는 삼성, 현대차, LG, SK 등 이른바 재계의 '빅 4' 총수들이 참석하지 않으면 토론회에서 어떤 얘기가 오가더라도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자리를 함께 해 협의되는 내용들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아울러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득합니다. ((앵커)) 이처럼 중소기업을 챙기려는 움직임은 이미 노 대통령의 지난 우즈베키스탄 순방 때 감지됐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노 대통령의 경제계 수행단엔 중소기업 대표들이 대거 포함됐었습니다. 54명의 경제인 가운데 42명이 중소기업 대표들이었고, 방문단 구성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주도했습니다. 중기협이 1962년 설립 이후 대통령 해외 방문단 구성을 주관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노대통령의 중소기업 챙기기가 본격화된 것이라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노 대통령은 중소기업을 챙기는 것 말고도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의 자리도 올해 들어 꾸준히 만들어 왔었죠? ((기자)) 네, 노무현 대통령이 재계 총수와의 단독 면담을 꾸준히 이어지면서 경제계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아 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3월 삼성 리움미술관을 가족과 함께 방문한 자리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부부와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또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는 지난달 터키 순방 때 이스탄불 부근 이즈미트 현대자동차 현지 공장에서 접촉했고,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는 청와대에서 부부 동반 만찬을 가진 바 있습니다. 결국 재계 빅3 총수와 지난 두 달 사이에 자리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노 대통령이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런 만남을 선호하기 때문에 재계 총수와 이러한 자연스런 회동이 더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들은 결국 정부가 경제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보여지는데, 경제계에서도 이러한 노 대통령의 움직임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라죠? ((기자)) 네, 올해 초 경제 올인 정책을 선언했던 노 대통령이 이처럼 대기업 총수와 중소기업인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제계에서는 반가움과 동시에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를 만나는 것은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 해소와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중소기업인들을 만나는 것은 그동안 소외되었던 중소기업이 이제 경제정책의 중심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게서 환영받고 있습니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움직임은 우리나라의 최대 화두인 경제살리기와 무관치 않을 것입니다. 경제상황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좀더 가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경제계의 도움이 동반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석가탄신일 경제인 사면복권이 이루어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노 대통령의 의지를 경제계에서 잘받아들여 경제살리기에 추진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향후 추가적인 움직임과 결과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