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련 간부 10억원 먼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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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의 간부들이 기금 운용 과정에서 저지른 각종 '파렴치 행각'이 드러나고 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기금 40억원을 상가 리모델링에 투자하면서 수억원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택시노련 전·현직 간부들이 건설업자에게 투자 대가로 10억원을 먼저 요구한 사실이 밝혀졌다. T사 대표 김모씨(구속)는 이런 요구를 받고 최양규 택시노련 사무처장에게 1억1000만원을 제공한 사실도 확인됐다.
최씨는 이 중 5000만원을 S은행 지점장 임모씨(구속)에게 "돈세탁을 해 달라"며 건네줬음에도 막상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T사 대표 김씨에게 "이 돈은 임씨가 리베이트 대가로 받은 것으로 해달라"며 범죄를 은폐하려 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택시노련 간부들은 또 직원들의 해외연수비용까지 이 건설업자에게 부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최씨는 "김씨에게서 받은 돈은 과거 개인적으로 대출해준 1000만원에 대한 원리금 등의 명목으로 지난해 여름 2000만원을 돌려받은 것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