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가 단순히 자산을 불리는 수단을 넘어 학자금이나 결혼자금 주택마련 자금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가입자 10명 중 4명은 30대로 적립식 펀드가 주택이나 결혼자금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15일 미래에셋증권이 작년 3월부터 1년간 연령별 가입자 동향을 분석한 결과 초·중·고생 등 10대 이하와 30대의 적립식 펀드 가입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10대 이하의 가입자 비중은 작년 3월 3.4%에 불과했지만 지난 4월 9.1%로 5.7%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3월만 해도 50대(11.0%)는 물론 60대 이상(4.0%)보다도 낮았지만,이제는 60대 이상(3.6%)을 완전히 따돌리고 50대(9.3%)와 엇비슷해진 것이다.


이는 적립식 펀드를 자녀들의 학자금 마련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업계 관계자는 지적했다.


또 '적립식 펀드 주력 부대'인 30대의 비중도 같은 기간 꾸준히 상승,전체의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비중은 같은 기간 33.0%에서 39.6%로 6.6%포인트 높아졌다.


적립식 펀드 가입자 10명 중 4명이 30대라는 얘기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특히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30대 초반의 가입자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사회 초년병들의 최고 재테크 수단으로 적립식 펀드가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40대 이상의 기성 세대의 경우 자신의 재테크보다는 자녀들 명의로 가입해 학자금이나 결혼자금 준비 수단으로 적립식 펀드를 활용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40대 이상의 가입자 비중은 10%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대신 미성년자 비중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1인당 평균 가입 금액은 같은 기간 60만원에서 36만원으로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적립식 펀드가 보편화·대중화하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적립 금액이 적은 서민 학생 등의 가입자가 증가한 결과다.


한편 계좌당 평균 가입 기간은 5~6년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고 미래에셋증권은 설명했다.


지난 4월 현재 평균 가입 기간은 5년5개월 정도로 분석됐다.


다만 10대 이하 가입자의 평균 가입 기간은 11년5개월로 다른 연령대보다 배 이상 길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