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비자 48% "입소문따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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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비자들이 상품을 고를 때 '입소문'으로 인한 구전효과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비즈니스 최근호는 '진화하는 구치코미(입소문)'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입소문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일본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보도했다.
일본의 상품정보 전문사이트인 카카크콤(kakaku.com)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의 47.9%가 '친구나 지인 등의 입소문'을 통해 구매상품의 정보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소비자들의 절반 가까이가 주변사람들이 추천해주는 대로 지갑을 열고 있다는 얘기다. 이 밖의 상품정보원은 신문 및 방송기사(47.3%),상품 카탈로그(35.5%),매장(점원 포함·19.7%) 등의 순이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니토 히로유키 컨설턴트는 소비자들의 입소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로 기술발전을 토대로 한 복잡한 상품들의 출현을 들었다.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상품 특성과 사용법을 파악하기 힘들만큼 난해한 제품이 많아져 자신의 판단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카카크콤 같은 상품정보 사이트의 영향력은 확대 일로에 있다. 1997년 브랜드별 가격 비교를 위해 문을 연 이 사이트는 자유게시판에 올라가는 네티즌들의 '사용후기'가 급증하면서 인기 사이트로 부상했다. 현재 이 사이트에는 매달 700만명(페이지뷰 기준)이 다녀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이 같은 변화는 구전마케팅을 제대로 활용하면 저비용으로도 대박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네슬레의 킷캣초콜릿이다.
네슬레는 4년 전 킷캣의 일본식 발음 '킷토 캇토'가 '반드시 이긴다'는 뜻의 일본어 '킷토 캇츠'와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1~2월 대입 시즌에 도쿄에 숙박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킷캣초콜릿 그림을 나눠줬다. 이후 인터넷을 통해 수험생들 사이에는 킷캣초콜릿 먹기가 유행됐다. 지난해 이 상품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11% 늘었다. 특히 1~2월의 판매량은 30%나 증가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