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관련주 매수 '과열' .. 재료없이 가능성만 믿고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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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A&D(인수후 개발) 관련주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코스닥시장 화두로 인수합병이 떠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결과다.
그러나 실제 인수합병이 논의되고 있는 종목은 거의 없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코스닥기업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모임인 코스닥발전연구회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량 장외기업이 상장기업을 인수해 향후 시너지가 기대되는 형태로 A&D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A&D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동양텔레콤 중앙디자인 대주레포츠 일야하이텍 코스맥스 지엠피 바른전자 선도소프트 윤디자인 도들샘 등 10개사를 추천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이들 종목의 주가가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특히 12일과 13일에는 이들 10개 종목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평소 거래량이 수 만주 수준이었던 중앙디자인의 경우 지난 13일에는 223만주가 거래되는 등 거래가 폭증했다.
일야하이텍도 지난 12일 거래량이 평소에 비해 7∼8배나 많은 282만주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M&A(인수합병)조치 이후 A&D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발전연구회의 기자간담회 내용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 대부분이 A&D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지나치게 급등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중앙디자인 일야하이텍 대주레포츠 도들샘 등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업체들은 주가에 급등에 영향을 미칠 사항이 없다고 답해 M&A 등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A&D 가능성만 믿고 투자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A&D 관련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