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자골프 '스타 등용문'인 제19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3억원) 첫날 여고생 프로골퍼 박희영(17·하이마트·한영외고3)이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박희영은 13일 경기도 용인의 태영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3언더파(버디5 보기2) 69타로 경기를 마쳐 2위권 선수들을 1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1위를 기록 중이다.


▶오후 4시 현재


박희영은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하이트컵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프로로 전향한 '기대주'다.


올해 초 코사이도 대만-일본 프렌드십토너먼트에서 프로 첫승을 올린데 이어 첫날 선두에 나서며 이번 대회 우승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


2004미국LPGA투어 신인왕인 안시현(21·엘로드),지난해 국내여자골프를 평정한 송보배(19·슈페리어),그리고 2002US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 박인비(17)는 이날 같은 조로 플레이하며 주목을 끌었으나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안시현은 3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리다가 14번홀(파4)에서 50cm 거리의 파퍼트를 놓치며 선두권에서 내려온데 이어 15번홀(파3)에서 2온3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하며 이븐파를 기록 중이다.


대회사상 첫 3연패를 노리고 있는 송보배는 15번홀까지 버디와 보기 2개씩으로 이븐파를 치고 있다.


현재 안시현과 함께 공동 10위권.박인비는 1오버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문현희(22·하이마트)는 3번홀(166야드)에서 6번아이언으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한편 대회 첫날 플레이시간이 거의 6시간에 달해 "너무 지체되는 것이 아니냐""이러고도 어떻게 내셔널타이틀이냐" "국내대회에서 이처럼 늦게 플레이하는 것을 용인하다 보니 한국선수들이 미국에 진출해 통과의례처럼 '슬로 플레이'로 벌타를 받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