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엔 극심한 무더위와 함께 건강을 위협하는 오존과의 일전(一戰)을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때이른 더위로 인해 올해 첫 오존주의보 발령 시점이 지난해보다 보름가량 빠른 5월 중·하순께로 전망되는 데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대로 여름철 폭염이 지속될 경우 발령 빈도도 예년보다 잦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달 중순이나 하순쯤 일시적인 고온 현상으로 인해 무더운 초여름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존이 생성되기 쉬운 이 기간부터 오존주의보가 발령될 수 있다"고 13일 발표했다. 환경부는 올해도 최소한 지난해 수준의 오존주의보 발령이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자동차 매연 등의 영향으로 대도시 내 오존 농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오존주의보 발령일수 및 횟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6월과 7월 두 차례의 폭염으로 인해 오존농도가 급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 156차례에 걸쳐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2002년(45회)과 2003년(48회)에 비해 세 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오존경보제 시행지역을 전국 14개 광역시·도(51개 시·군)에서 올해부터 15개 광역시·도(57개 시·군)로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의보는 오존농도가 0.12PPM 이상,경보는 0.3PPM 이상,중대경보는 0.5PPM 이상일 때 발령된다. 오존은 대기 중에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과 질소산화물(NOx)이 바람이 거의 없는 맑은 여름날 강한 태양광선을 받으면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생성된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노약자 등을 중심으로 눈과 목이 따가워지면서 두통과 기침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호흡 곤란까지 생길 수 있다. 염호기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는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기관지가 약한 어린이나 노인, 그리고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삼가야 하고 건강한 성인도 실외 활동이나 과격한 운동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