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소호(SOHO) 대출 확대에 '올인'하겠다.""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이 리딩뱅크 자리를 넘보고 있지만 우리의 상대는 못된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20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CEO커뮤니티 합동모임'을 갖고 이같은 말들을 쏟아냈다. '은행 대전'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강 행장은 "가계대출뿐 아니라 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며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국민은행의 영업력이 다소 약화돼 고객을 잃어버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고객을 빼앗아 오는 일만 남았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최근 기업고객 유치를 위해 일선 영업점장들이 본부 승인 없이도 금리를 깎아줄 수 있도록 '기업대출 전결할인금리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영업점장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0.23~0.94%포인트,대기업에 대해선 0.13~0.93%포인트의 금리를 할인해줄 수 있게 됐다. 그만큼 금리경쟁력이 강화된 것이다. 강 행장은 또 "전사적으로 고객만족(CS) 경영을 추진한 결과 국민은행의 고객서비스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본격적인 경쟁을 하게 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우리를 당하지 못한다"며 리딩뱅크 지위 유지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소호대출 활성화와 관련해서도 "지난달 초 소호대출에 가계대출의 고객평가시스템(CSS)과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소개하고 "조만간 소호영업에서 파괴적인 위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소호 여신 신시스템'은 대출신청에서부터 승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영업점장의 주관적 판단을 줄이고 신용시스템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 경우 우량 소호고객을 손쉽게 선별해 지원을 확대할 수 있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대기업 중소기업 소호 등을 포함해 전체 기업대출 자산을 약 10%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4조5000억원 규모인 대기업 대출을 6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현재 각각 20조원에 이르는 중소기업과 소호대출 잔액도 2조원씩 확대키로 했다. 가계대출에 이어 기업대출에까지 공세적 자세로 전환한 국민은행의 행보가 은행대전에 어떤 변수를 불러올지 금융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