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제주에서 열리는 200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통상장관회의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오는 6월 1-3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05 APEC 통상장관회의에는 최근 새로 선임된 롭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주요국 통상장관들이 대부분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로버트 졸릭 전 대표에 이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로 취임한 포트먼은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회의에 참석,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처음으로 상견례를 가진 바 있다. 국제무역법 전문변호사로 6선의 하원의원인 포트먼 대표는 APEC 통상장관회의 첫날인 다음달 1일 제주에서 김 본부장과 실질적인 첫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간 통상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미국과 FTA 체결을 위한 3차례의 사전점검실무협의를 가진 바 있다"면서 "이번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는 주요국 통상장관들과의 양자회담이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에 FTA 협상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중대한 진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의 FTA 사전실무협의는 양국이 제3국과 체결한 FTA 협정문의 주요 내용에 대한 비교분석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국내 주요 제조업계와 주한 미 상공회의소 등에서는 양국간 조속한 FTA 협상 개시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양국간 `뜨거운 감자'인 한국의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제한조치 해제 여부가 원활한 FTA 협상 진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제주에서 열리는 양국 통상장관 회담에서 이같은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이와관련, 포트먼 대표는 지난달 미 상원 재무위 인준 청문회에서 광우병 발생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한 일본과 한국 등의 수입 해금을 최우선 목표중 하나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간 FTA 협상 개시를 위한 분위기가 성숙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스크린쿼터 축소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해제같은 민감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언제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라며 "양국 통상장관 회담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