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4월초부터 가동이 중단됐던 영변의 5㎿ 원자로에서 8000개의 폐연료봉을 꺼내는 작업이 끝났다고 11일 발표했다. 북한이 이들 폐연료봉에 대한 재처리까지 완료할 경우 핵무기 2∼3개를 제조할 수 있는 8∼11㎏의 플루토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자립적 핵동력 공업을 발전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방위적 목적에서 핵무기고를 늘리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번 폐연료봉 인출 선언은 6자 회담 및 북.미간 양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나온 것으로 향후 관련국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이번 조치는 유엔안보리 회부 등 예상되는 제재조치에도 불구,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시켜 향후 북핵관련 협상에서 우위를 갖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