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단행할 경우 아시아로 들어온 많은 외국인 자금들이 환차익을 실현한 후 대거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유로화가 중기 고점을 친 연초 이후 상황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올들어 유로화는 지난 3년간의 강세를 마무리하고 본격 약세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밸류에이션상 고평가돼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금리를 본격 인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런 유로화 약세 전망이 지배적인 분위기에서도 유로화 베이스의 미국 주식형 뮤추얼 펀드의 자금 조달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 자산배분의 흐름이 단기적인 환차익보다는 세계 성장엔진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반증이다.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단행할 경우 동아시아에서 일시적인 환차익 실현 수요가 있겠지만 결국 자금의 흐름은 장기 성장엔진을 쫓아 움직일 수밖에 없다. 최근 외국인의 매매는 이런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