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산업] '아르셀로' 생산량 1위 포스코는 세계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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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철강업체는 어디일까.
한국을 대표하는 포스코의 위치는.
영국의 철강 전문지 '메탈 불리틴'이 지난해 집계한 순위로 보면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가 1위,포스코는 5위를 기록했다.
순위를 매긴 기준은 조강(쇳물) 생산량.
아르셀로는 지난해 4690만t의 조강을 생산해 전년과 같은 선두를 유지했다.
네덜란드 업체로 몇 년 새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급속하게 몸집을 불린 미탈스틸(옛 LNM)이 4284만t으로 그 뒤를 이었다.
3위와 4위는 일본의 신일본제철(3141만t)과 JFE스틸(3113만t)이 각각 차지했다.
5위를 차지한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3105만t.
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철강업체는 단연 미탈스틸이다.
2003년 3위에서 지난해 2위로 뛰어올랐다.
올 하반기 중에는 미국의 ISG(1061만t)를 합병할 예정이어서 미탈스틸의 조강 생산량은 약 6000만t에 육박하게 된다.
조만간 1위 자리를 꿰찰 것이란 얘기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미탈스틸의 공격적인 행보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는 점.창업자인 라크슈미 미탈 회장은 향후 5년간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연산 조강 생산능력을 1억t까지 불릴 계획이다.
부실 철강업체를 속속 인수해 14개국에서 철강업체를 운영하면서도 흑자를 내고 있는 미탈스틸의 통합화와 글로벌화 수완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렇다면 포스코의 전략은.포스코는 조강 생산량에서 지난 98년과 99년,2001년에 각각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해외 철강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진행되면서 지난 2002년 3위,2003년 5위로 밀려났다.
이 때문인지 포스코는 국내 조강 생산량을 2008년까지 3500만t으로 늘리고 인도 등지에서의 해외 조강 생산량도 1500만t을 확보,총 조강 생산량을 5000만t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철강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철강업체 중에서는 바오산스틸이 6위에 올랐다.
유일하게 세계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25위권 내에는 3개사만이 올랐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주도로 통합화가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보여 대형업체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안강그룹과 본계강철이 합병함으로써 중국에서 조강 생산량이 2000만t 이상 되는 업체가 2개나 출현한 게 좋은 예다.
철강 전문가들은 세계 철강업체들의 이같은 몸집 불리기 경쟁을 이렇게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대형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세계적으로 조강생산 상위 3개 철강사들의 비중(2004년 기준 11.5%)은 철광석 산업(70% 이상),자동차 산업(40% 이상) 등과 비교할 때 아직도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앞으로 10년 내 조강 생산량이 5000만t 이상 되는 3∼5개 대형업체가 전세계 시장을 좌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철강업체간 인수합병 논의가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을 게 분명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