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던 인도투자가 철강 및 자동차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미탈스틸은 급증하는 철강 수요에 대응하고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인도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9일 보도했다. 또 독일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도 9억달러를 투자해 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에 자동차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인도 현지 언론이 전했다. 미탈스틸의 경영진은 최근 인도 철강석 매장량의 5분의 1을 보유한 동부의 자르크핸드주 관리들과 만나 원자재 확보 문제 및 철강 공장 설립 방안 등을 협의했다. 한 인도 관리는 "미탈스틸이 공장설립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인도 정부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규모 등은 타당성 조사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나 초기에 연산 500만t 규모로 출발한 뒤 장기적으로 연산 1000만t 규모로 설비를 확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도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1000만t 규모로 설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한 55억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세계 3위 부자인 인도 태생의 라크슈미 미탈이 창업한 미탈그룹은 최근 미국의 인터내셔널철강그룹(ISG)을 45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세계 최대의 철강회사가 됐다. 미탈그룹은 창업자가 인도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인도에 투자를 하지 않았다. 폭스바겐도 인도에 141㏊ 규모의 자동차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들은 공장이 설립되면 약 1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안드라 프라데시주의 사트야나라야나 산업부장관은 "자동차 공장 설립에 관한 세부적 사항은 폭스바겐측에서 발표할 예정이나 모든 계획은 45일 이내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자회사인 체코의 스코다오토를 통해 인도에서 자동차를 생산해왔으며 앞으로 신설되는 인도공장을 전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한 글로벌 기지로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미탈스틸과 폭스바겐의 인도 진출로 중후장대형 전통산업의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세계 2위의 철강업체인 아르셀로와 한국 포스코도 인도에 철강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