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지 주변 올들어 10% 이상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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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5.4','5.6'대책을 연이어 내놓으며 농지와 임야에 대한 땅투기를 철저히 봉쇄키로 한 데에는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행정도시나 기업도시 등이 들어설 지방권은 물론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주변의 논.밭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설교통부가 최근 내놓은 '1분기 지가동향' 자료를 상세 분석한 결과 충청권 등 개발예정지뿐 아니라 대도시권의 농지.임야가 예상 외로 많이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집값 불안한 성남.송파 논밭 값도 급등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이다.
이들 지역은 강남 재건축과 판교개발 등으로 주택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정부가 집값 감시지역으로 꼽고 있는 곳이지만 땅값 역시 만만치 않게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1분기 중 성남 중원구의 경우 농지 가운데 논이 전국 최고 상승률(14.89%)을 기록했으며 밭(5.66%)과 임야(1.42%)도 크게 올랐다.
이곳의 전체 땅값 평균 상승률(0.63%)을 감안하면 농지.임야가 최고 23배 가까이 더 오른 셈이다.
서울 송파구나 성남 수정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송파구는 농지 가운데 밭(11.47%)은 상승률 전국 2위,논(7.38%)은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으며 성남 수정구도 밭(5.66%),논(5.48%) 모두 상승률 7위를 기록했다.
판교신도시 후광효과는 물론 서울공항 이전설,농지규제 완화 등 개발재료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가격상승 기대감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부산의 해운대.강서구,기장군이나 서울 구로구,안양 만안구,고양 덕양구 등도 그린벨트 해제,농지규제 완화 기대감,지역별 개발 호재 등이 농지나 임야에 대한 수요를 늘리면서 가격 급등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밭 논 임야 순으로 가격상승 주도
최근 2~3년간 전국 땅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농지와 임야 중에서도 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임야나 논보다 상대적으로 대지 등 개발용도로 전용하기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 247개 시.군.구 가운데 지목별로 1분기 땅값이 1%(전국 평균은 0.75%)이상 오른 곳은 밭 110곳,논 87곳,임야 50곳 등이었다.
2% 이상 오른 곳 역시 밭(52곳) 논(38곳) 임야(23곳) 등의 순이었다.
반면 주거용지나 상업용지 등 대지 가격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주거용지 가운데 1분기 중 2%이상 오른 곳은 충남 연기.공주,대전 서.유성구,경기 파주,전북 무주 등 6곳에 불과했다.
상업용지도 충남 연기,경기 평택,서울 강북구,충남 청양 등 4곳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1~2002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주거.상업용 대지가 땅값 상승을 주도했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서울 강남 등 일부를 제외하면 집값이 대부분 약보합권에 머물러 있는 만큼 농지,임야가 도시지역 내 녹지 등과 함께 상당기간 땅값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