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고려대 가톨릭대 등 한국의 대표적인 사학들이 개교 100∼150주년을 맞아 올해를 세계적인 대학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선포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담은 청사진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특히 '교육 입국'을 목표로 문을 연 이들 대학들은 다양한 개교기념 행사를 통해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연세대는 오는 14일 개교 120주년을 계기로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연세'란 슬로건으로 △석좌교수 50명 초빙, 한국학의 세계센터 등 핵심 역량의 연구 강화 △언더우드 인터내셔널 칼리지 출범 등 국제화 △연세자원봉사단 출범 등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등 3대 전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세대는 개교 120주년을 축하하는 각종 기념행사를 이달 내내 연다.9일 지하?지상 각각 4층 규모의 신학관 신축 봉헌식을,11일과 14일에는 경영대학 기공식과 120주년 기념도서관 착공식을 각각 개최한다.오는 13~15일에는 이 대학 출신 성악가와 재학생이 총출동하는 대규모 오페라 '마술피리'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미 지난 3일부터 전세계 문화를 체험하는 '연세 글로벌 페스티벌'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교내 1백주년 기념관에서는 12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세 얼과 숨결,그리고 미래'라는 특별전시회가 개막됐다. 국가균형과 강원도 학술대회(10~11일),의생명과학기술 국제학술대회(12일),국학연구원 학술회의(13일),아더 콘버그 노벨의학상 수상자 강연(16일) 등 학술대회 스케줄도 빡빡히 잡혀 있다. 고려대는 지난 5일 개교 100주년을 맞아 국내외 대학총장 20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대학 총장포럼'(4일)을 개최한 데 이어 이달말 '한국,새로운 100년을 향한 성찰과 전망'을 주제로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이 대회에는 국내외 학자 100여명이 참여하며 존 버튼 전 아일랜드 총리가 기조연설을 한다. 또 오는 10월까지 10회에 걸쳐 노벨상 수상자 초청 강연을 진행한다. 고려대는 '민족대학에서 글로벌 대학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위한 '글로벌 KU'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가톨릭대는 개교 150돌인 10일 서울 혜화동 성신교정 대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에밀 폴 체릭 교황대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개막 미사를 연다. 또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생명(Life)'을 주제로 8개국,13명의 학자가 참석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올 한 해 동안 각종 학술대회와 비전 선포식, 기념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한편 내년에 개교 100주년이 되는 동국대와 숙명여대,삼육대 등도 세계 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한 비전과 다양한 행사 계획을 준비중이다. 동국대는 '업그레이드 동국 프로젝트'를 마련해 학교를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숙명여대는 오는 10월 세계 여성지도자를 대거 초청해 국제학술회의와 워크숍을 개최하며 내년 5월22일 개교기념일을 전후해 타임캡슐 봉인식,기념음악제,무용제 등 화려한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김현석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