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6일 오후 경주에서 개최할 예정인 상임중앙위원 워크숍에 당 안팎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4.30 재.보선 패인에 대해 당내 실용주의파와 개혁파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당정개편론과 조직 쇄신방안 등 정국현안 전반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워크숍에서 향후 정국운영 방안에 대한 실용파와 개혁파의 시각차가 해소될 경우 당 지도부는 재.보선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워크숍에서 접점을 찾는데 실패한 채 서로 다른 지향성만 재확인한다면, 당내 실용파와 개혁파의 노선투쟁이 오히려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희상(文喜相) 의장을 비롯한 상임중앙위원 전원과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 원혜영(元惠榮) 정책위의장, 박병석(朴炳錫) 기획위원장 등이 참석할 이날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재.보선 패인과 향후 정국 운영방안 등 크게 두가지의 주제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개진할 전망이다. 재.보선 패인과 관련해서는 기간당원제가 최대 화두로 부각될 것이 확실시된다. 재.보선 가운데 정당공천이 이뤄진 국회의원과 광역의원, 지자체장 등 모두 23곳에서 우리당이 단 한 석도 얻지 못한 이유를 놓고 당 일각에서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용파를 중심으로 기간당원 경선제에 대한 공격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혁규(金爀珪) 상임중앙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간당원에 의해 당선된 후보들이 지역 유권자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다면 정당 입장에서는 엄청난 문제"라며 "공천을 해야하는 사람을 미리 발굴해서 그 사람의 인격과 지지도, 정치적인 능력을 미리 검증하는 시스템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보선의 패인을 `당의 개혁 정체성 후퇴'로 보고 있는 개혁성향의 지도부는 기간당원제의 문제점에 대해 정반대의 진단과 처방을 내리고 있어 양측이 절충점을 모색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장영달(張永達) 상임중앙위원은 "기간당원제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없다"며 "각 후보 진영에서 자기 세를 불리기 위해 당원을 모집하는 것을 근절하고, 당원들이 당의 정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당원교육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또 "후보가 선출되면 탈락자가 결과에 순응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정국운영과 관련해서는 여소야대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각종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실용주의 성향의 지도부는 제1야당인 한나라당과의 협상과 타협 등 유연한 대야관계를 정국운영의 해법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의 과거사법 합의안 표결과정에서 드러났듯이 개혁성향 지도부가 이 같은 방안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과의 합당론도 거론될 것으로 보이지만, 합당론에 대한 당내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에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민주노동당과의 관계 설정과 중부권 신당 움직임에 대한 대책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