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폭이 시장 예상치인 0.25%포인트에 그침에 따라 '안도랠리'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일각에서 '0.5%포인트 인상론'이 제기되며 국제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결국 기우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단 4일 종합주가지수는 15.53포인트(1.70%) 상승한 929.35에 마감되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하지만 악재 요인이 여전히 잠복해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의 향방에 대해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융기관 간 기준금리인 연방금리가 0.25%포인트 인상에 그친 데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홍춘욱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폭은 시장의 예상치와 대체로 일치한다"며 "공격적 금리인상에 대한 주식시장의 불안감은 사실상 진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동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금리를 올린 것은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미국의 이번 금리인상폭이 국내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4일 국내 증시 급등은 '연준효과'라기보다는 900선 지지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라며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 대외악재가 여전한 만큼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장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와 1분기 기업실적 악화 등으로 향후 1~2개월 간 종합주가지수는 950선 부근에 머물겠지만 경제 전망이 밝아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이익 증가 모멘텀이 강한 은행 조선 내수업종과 LCD(액정표시장치) 관련 중소형 테마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UBS도 "최근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라며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고수했다. 반면 유동원 씨티그룹 상무는 "내수는 개선되고 있지만 외부요인이 불리하다"며 "향후 3~6개월 동안 종합지수가 12~13%가량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도이체방크의 스티브 마빈 애널리스트도 "최근 주가하락으로 적립식펀드 등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개인들이 주식시장에 계속 돈을 넣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