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유 중인 골프장 외에 추가로 골프장을 건설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들 업체는 CJ 태영 한화 한솔 하이트 등 대기업뿐 아니라 대교D&S 금강레저 동우 옥산 동광개발 한송 등 골프장 전문기업까지 10여개에 이른다.



이미 골프장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또 하나의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골프장 운영의 노하우를 적극 이용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면서 기존 골프장과 연계 운영,효율성 및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제주에서 클럽나인브릿지(사진)를 운영 중인 CJ는 경기도 여주에 18홀짜리 '제2의 나인브릿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부지매입을 마무리한 상태로 인근 주민들과 협의가 끝나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골프장 운영주체인 CJ개발측은 이 골프장을 제주 나인브릿지 못지않은 고급 골프장으로 건설한다는 목표다.


골프장들이 밀집해 있는 이 일대에는 신세계의 명품 아울렛매장이 들어서고 영동 및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곳이어서 앞으로 명소가 될 전망이다.


강원도 원주에 대규모 리조트단지를 갖고 있는 한솔은 단지입구 왼쪽의 스키장부지에 회원제코스 18홀을 추가로 착공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45홀(회원제 36홀,퍼블릭 9홀) 규모인 오크밸리CC가 당초 목표대로 1백8홀 규모로까지 커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화는 제주 애월에 18홀짜리 회원제 골프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그 밖에 태영은 경북 경주에 '디 아너스'골프장을,떼제베CC를 운영 중인 옥산은 경북 안동에 떼제베이스트CC를 각각 건설하고 있다. 또 마이다스밸리CC를 운영하고 있는 대교D&S는 경기도 이천에 27홀짜리 골프장을 건설키로 하고 관계당국에 인허가를 신청했다. 몽베르CC를 보유하고 있는 ㈜동우는 경북 군위에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지을 목적으로 부지매입을 마쳤다. 썬밸리 브랜드의 동광개발과 파인힐스 브랜드의 보성건설도 제2의 골프장을 완공했거나 추진 중이다.


경우는 다르지만 금강레저는 현재의 금강CC옆에 9홀 퍼블릭코스를 건설 중이고,국가보훈처 소유인 88CC는 9홀 규모의 간이코스를 착공했다. 블루헤런CC(18홀ㆍ총 43만평)를 운영하고 있는 하이트개발도 잔여 부지에 9홀짜리 코스를 증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개장한 크리스탈밸리CC도 제2의 골프장을 인수할 방침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국내 골프장은 영업이익률이 일반 제조업의 2배이상 되는 수익성 높은 사업"이라며 "골프장을 추가로 건설하려는 것은 기존 골프장 경영의 노하우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