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강 상태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다시 대량 매도에 나서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천2백6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순매도 규모는 지난달 30일 2천72억원 이후 최대다. 외국인들은 국민은행 주식 4백76억원어치 정도를 순매도했으며 삼성전자 1백21억원,현대모비스와 기아자동차 각각 1백3억원과 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LG화학도 84억원어치가량 처분했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국민은행의 경우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순이자 마진이 감소한 데다 자사주를 매각하겠다는 발표가 악재였다. 은행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이익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계 펀드 중 한 곳이 펀드를 청산하면서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매도는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외국인 매매 종목이 국민은행 등 비IT(정보기술)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들의 매도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에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IT주를 중심으로 매도했지만 최근에는 은행주와 운수장비주에 집중되고 있다"며 "개별 재료에 의해 일부 종목을 매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