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프로축구팀인 영국의 첼시 구단 선수들이 올 시즌부터 2009년까지 삼성전자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뛴다.


삼성전자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첼시구단과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계약기간은 오는 6월부터 2009년까지 5년간이다.


총 지원금액은 삼성·첼시 모두 밝히지 않고 있으나 영국 현지언론들은 5천만파운드(약 1천억원)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기업이 단일 스포츠 구단과 맺은 스폰서 계약 규모로는 지난 3월 리비아 석유사타모일과 이탈리아 축구클럽 유벤투스의 계약(12억천만유로·1천4백3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단일팀 지원 1천억원 시대


삼성전자가 첼시구단에 5년간 지원할 5천만파운드는 삼성전자가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의 모바일 부문 공식스폰서 계약을 맺으면서 지불한 5백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물론 올림픽마케팅에 투입한 전체 금액(1천억원 이상)보다는 적지만 단일 스포츠팀 스폰서 비용으로 5천만파운드를 지불했다는 사실에 세계 스포츠계는 물론 경쟁 기업들도 크게 놀라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첼시 구단 유니폼 광고는 물론 첼시 경기장인 '스탬퍼드 브리지' 내 펜스 광고권과 선수단 이미지 사용권 등을 확보하게 됐다. 또 휴대폰을 비롯한 백색가전,AV기기 등의 마케팅에 첼시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스폰서 따내기도 전쟁


삼성전자가 스폰서 계약을 맺은 첼시 구단은 올해로 창단 1백주년을 맞는 영국의 명문 클럽. 지난 2003년 러시아 석유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인수한 이후 전력을 크게 보강,현재 프리미어 리그 최강팀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첼시의 공식 스폰서십을 놓고 노키아 지멘스 등 세계적인 기업과 접전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4월초엔 노키아측의 강력한 로비로 한때 삼성측의 계약 체결이 불투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키아가 유럽에서는 강자이지만 삼성이 노키아의 아성을 강력히 파고들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효과는 3억달러 이상"


첼시 구단과의 스폰서 계약 체결로 삼성전자는 연간 6천2백만달러,5년간 3억1천만달러의 광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첼시가 연간 평균 60게임을 치르고 전세계 1백61개국 2억5천만명이 첼시의 경기를 시청한다는 점을 감안한 계산에서다.


삼성전자 구주총괄 김인수 부사장은 "첼시구단은 유럽은 물론 전세계 축구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클럽"이라며 "휴대폰 등 삼성전자 제품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