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들어 LCD TV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의 LCD TV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5배 이상 늘어나는 등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초부터 출시된 40인치급 이상 LCD TV의 경우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1천2백∼1천3백%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대형 LCD TV가격이 초기에는 워낙 고가여서 판매량이 적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증가세는 대형화를 강점으로 내세운 PDP TV와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큰 게 잘 팔린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초와 비교해 LCD TV의 전체 판매량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지난해초 일주일에 겨우 2백대 가량 팔렸던 LCD TV가 올들어선 주당 1천대 수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40인치급 대형 LCD TV의 경우 무려 12배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LCD 수요가 급증하면서 40인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LCD TV의 30%대로 높아졌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LG전자도 42인치 LCD TV의 폭발적인 판매증가에 힘입어 전체 LCD TV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선보인 42인치의 경우 올들어 월평균 작년동기보다 무려 13배나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값은 떨어지고 기능은 다양해졌다 LCD TV가 대형 중심으로 많이 팔리는 것은 불과 1년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가격에다 성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초기에는 단순한 디지털 TV기능 밖에 없었지만 최근 모델들은 메모리카드 활용 기능 등 부가기능이 늘어나 혼수품목으로도 인기가 높다는 것. 여기에 LCD패널 가격의 하락 덕분에 1천만원에 육박하던 TV 가격이 1년새 절반수준인 5백만원대로 떨어졌다. 실제 LG전자 등에 패널을 공급하는 LG필립LCD의 판매가격은 32인치 기준으로 지난해 3월 1천36달러에서 지난달에는 6백29달러로 약 40% 떨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의 30인치대 브라운관 TV 보유자 중 상당수가 대형 디지털 TV를 구입하고 있다"며 "게다가 LCD패널의 대형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PDP TV에 대한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앞으로 판매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