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 40~50평 중대형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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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신규분양 아파트 시장의 주력 평형이 30평형대에서 40∼50평형대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그동안 서울.수도권에 비해 40평형대 이상 대형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던 탓에 집을 넓혀 이사가려는 지방 수요자들의 '갈아타기' 수요가 커지면서 대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 비해 높아진 소득 수준과 대형 아파트가 더 많은 시세차익을 안겨준다는 인식도 지방의 대형 평형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회사들도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을 40평형 이상의 대형 아파트 위주로 구성하는 등 지방 아파트 시장의 변화된 추세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지방 대형아파트 인기 '후끈'
지난 3월 우남종합건설이 경남 양산신도시에서 분양한 6백40가구의 아파트 가운데 34평형의 청약경쟁률은 1.7대1에 그쳤다.
반면 44평형은 10대1, 51평형은 6.4대1로 4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렸다.
포스코건설이 이달 초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에서 21∼63평형 5백95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 결과 33평형은 2.3대 1의 경쟁률에 머물렀지만 48평형은 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3평형의 경쟁률도 2.2대 1로 33평형 수요와 맞먹었다.
또 현대건설이 지난 7일 강원도 강릉시 홍제동에서 분양한 홈타운 4백93가구 가운데 33평형은 60가구 중 3가구가 미달됐지만 54평형은 경쟁률이 15대1에 달해 대조를 이뤘다.
박상언 내집마련정보사 재테크 팀장은 "지금까지 중소형 위주 아파트가 공급됐던 지방에서는 주택 보급률이 대부분 1백%를 넘어 새집 마련보다는 큰 집으로 이사가려는 수요가 많다"며 "대형 평형 중심의 아파트 시장 재편 바람이 서울과 수도권을 거쳐 지방으로 이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계,대형 공급 '올인'
건설회사들도 이같은 지방의 대형 아파트 선호 현상에 발맞춰 대형 평형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6월 광주 운암동(5백88가구)과 전주 효자동(6백22가구)에 분양할 예정인 아파트를 아예 40∼80평형대의 대형으로만 구성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방에서 20평형대와 30평형 초반의 아파트 청약이 미달되는 것은 이제 업계의 불문율"이라며 "사전 시장조사를 벌인 결과 40평형 이상 아파트의 수요가 높다는 결과가 나와 공급물량을 대형 아파트 위주로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도 지난 3월 광주 풍암동에서 분양한 3백91가구의 아파트 평형을 48∼66평형으로 구성했으며,중견업체인 동일토건도 오는 6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하는 2백20가구의 아파트를 54평형과 64평형 등 두 종류로만 지을 예정이다.
동일토건 관계자는 "지방의 평균 소득수준이 수도권 못지 않게 높아지고 대형 아파트의 시세차익이 크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지방의 대형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업계의 중대형 공급 경쟁도 가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