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 사이클이 일제히 쇠락하고 있어 나스닥지수가 최악의 경우 1,400까지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도이치뱅크는 최근 기술업종 분석자료에서 지난해 12월 시작된 나스닥 등 세계 기술주 랠리가 마무리되고 2분기중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6·7월중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했다. 나스닥기준 10% 더 낮은 1,750~1,800까지 하락을 예상하고 만약 투자자들이 기술업종에 대해 얹어 주었던 성장 프리미엄을 걷어내면 1,400~1,500까지 급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와관련 도이치는 기술업종의 향방을 읽을 수 있는 사이클로 2~3년의 재고사이클(올 1분기 바닥 통과)과 4~5년을 주기로 한 설비투자 사이클 그리고 10~15년을 움직이는 주력제품 사이클 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60~80년짜리 초장기로 기술혁명 사이클. 도이치는 주가와 가장 밀접한 사이클인 재고조정이 끝났다고 바로 V자 회복으로 치닫을 수 없으며 실망스런 펀더멘탈이 계속해서 주가 기대감을 무력화시킬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정점을 친 설비투자 사이클이 내년까지 하강할 것으로 전망돼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주력제품 사이클(10~15년)의 경우 PC와 휴대폰이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대체제품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디지털홈 정보화제품 시장이 미미. 현재를 주력제품 사이클의 교체기로 진단. 마지막으로 반도체와 컴퓨터가 탄생한 기술혁명 사이클로 볼 때 50여년이 지나고 있어 주가대비 성과도가 한 풀 꺾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혁명의 대상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컨텐츠로 이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반도체와 하드웨워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도이치는 “따라서 투자자들이 초장기사이클인 반도체와 컴퓨터의 기술혁명 쇠락과 PC와 휴대폰을 받아줄 주력상품 부재를 깨닫게 되면 나스닥지수가 20% 가량 급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