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취직하니…난 창업한다] (4ㆍ끝) 한국외대 조현성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외국어대 디지털정보학과 3학년인 조현성씨(23).
그는 '준비된'예비 사업가다. 각종 발명대회나 창업경진대회에서 받은 상만 2백개가 넘는다.
조그만 아이디어라도 떠오를라치면 늘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직접 제품으로 만들어 보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돈벌이'가 될지도 꼼꼼히 따져본다.
그는 대학 신입생 시절인 2002년 5월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 신기술 및 신제품 전시회'에 '붙박이형 조명등 위치 조절장치'를 출품,은상을 차지하면서 국제무대에 데뷔한다.
"기존 조명등은 실내 천장 중앙에 고정 설치돼 있어 실내 구조나 가구의 배치에 따라 위치를 바꾸는 게 불가능합니다. 더 나은 조명을 위해서는 스탠드와 같은 보조 조명기기가 필요하고요."
조씨는 특히 몸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들의 경우 조명등을 끄고 켜거나 스탠드를 들어 옮기는 게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조명등의 길이와 회전,각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떠올렸다. 천장에 부착하지만 당겨서 길게 늘리거나 관절처럼 각을 바꿔 사용할 수 있다. 관련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조씨는 "청계천상가를 뛰어다닌 끝에 6개월 만에 금형을 개발했다"며 엔지니어 출신 사업가인 아버지가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해줬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개발된 조명등은 스위스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 프랑스 바이어가 4천개를 사겠다는 의사를 전해왔으나 조씨는 거절했다. 그는 "언젠가 내 사업을 할 때 제대로 수출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사업화를 꿈꾸며 이 조명등의 디자인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젊은 비즈니스맨을 꿈꾸는 조씨의 준비는 치밀하다. 그는 올해부터 외대 119학군단(ROTC)에서 장교 수업을 받는다.
그는 "소위로 임관하면 30~40명의 소대원들을 인솔하게 된다"며 "학군에서 기업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을 배우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여자친구와 함께 조그만 사업도 시작했다. 휴대폰으로 '짠순이 모바일 가계부'를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이다. 이미 소프트웨어 개발을 마치고 CP(콘텐츠제공자)로 등록절차를 밟고 있다.
사업자등록은 마친 상태. 조씨는 "어려운 사람들과 이웃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성공한 사업가가 되고 싶다"며 "꿈을 향해 매일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